본문 바로가기

counter

표 안나는 일

 

벌써 8월 중순이다. 허 참

가스렌지를 청소하다보면 그런 기억이 있다. 아주 먼 예날 내게도 시댁이 있었던 시절, 제사로 큰 집을 가야 했던 어느 시점에는 중,고딩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큰아주버님의 고단함과 마주해야 했다. 대체로 드러웠다. 특히 주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부엌과 가스렌지의 절여있는 때가 돌아가신 큰동서의 부재를 깨우쳐주었다. 제사 행사로 모인 자들이 한 가지씩 일을 맡을 때 나는 주로 가스렌지 삼발이를 택했다. 그냥 아이들이 라면을 끓일 때를 상상하면 삼발이의 눌러붙은 검은 때를 떼어내야 했다. 그 당시 남편이었던 사람은 내게 말했다. “당신은 왜 이렇게 힘들고 표도 안나는 일을 골라서 해 ... 한 가지를 해도 하는 게 눈에 보이는 일을 해야지 ~” 그는 날 위해 표가 안나는 일이 눈에 보였고, 나는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표가 안나는 일에 손을 대고 싶었다.

 

어디서건 표 안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표 안나는 일이 어쩌면 다반사일 것이다. 일좀 해봤다면 즉 실무 짬밥을 좀 잡숴보셨다~~ 한다면 알 것이다. 행사가 치워지는 장소의 먼지 한톨도 실무가 들어간다는 것을 . 실무는 실수와 해냄이 켜켜히 쌓인 시간이 만들어낸 자신감이 있어야 편안해진다. 그러나 욕을 쳐먹고 인정도 잘 못받는다면 최소한 재미는 있어야 한다. 남들은 그런 일’ ‘그렇게 보상이 적은 일이라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할 수 있음 좋겠다.

그래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 갑자기 ?!... 여튼 그렇다.

 

 

'count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곰팡이 난 식빵  (2) 2023.10.04
아기꿈과 코감기  (2) 2023.09.03
괜찮아  (0) 2023.08.13
그린 커튼  (0) 2023.08.07
무제  (0) 202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