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나는 위장에 자신이 있었다. (풉). 나이 먹으니 모든 스트레스를 위장이 흡수하는 몸이 되어 버린듯... 문제는 소화장애에서 끝나지 않는다. 두통이 가장 문제가 되었다. 속이 매슥거리는가 하면 바로 동그란 형광등을 머리에 쓴 것처럼 뜨끈거리는 두통이 찾아오고 눈꺼풀에 통증이 시작된다. 하루 이상 괴로움을 겪게 되면 배를 쓰다듬거나 등뼈를 눌러주거나 합곡이라는 손의 혈을 누르면서 대변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먹은 것을 배출하면 대체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 위장문제로 한의원을 찾았을 때, 뱃속에 굳어있는 식적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한의사샘이 굳어있는 부분이 너무 크고 이걸 풀지 않으면 큰 병이 된다면서 배를 엄청 눌러가며 설명해주셨다. 뭉친 배를 풀고 나오면 배에서 가스들이 춤을 춘다. 하지만 3번 정도 치료를 받고 가지 않았다. 누를 때 너~무 아파서 .. 매일 내가 꾸준히 눌러주면 되겠지 하며.. 혼자서 누르기는 개뿔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이 문제가 도통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똥도 누고 했는데 ... 유튭을 찾아본다. 역시 '식적'에 관한 의견이 눈에 띈다. '흔히 안좋은 음식(상하거나 뭐 정크푸드 같은 류)을 먹으면 그 성분이 쌓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소화되지 못한 음식의 찌꺼기가 위장과 몸의 기운이 안좋아져 장기가 쌓인다고 봐야한다'는 것. '식적'은 명치혈(명치), 중완혈(배꼽과 명치 중간에 위치), 하완혈(배꼽 위 2촌)을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뭐 나는 손도 못댄다. 특히 중완혈을 누를 때는 '이거 걍 살이 아픈거 아닌가 할 만큼 살짝만 눌러도 아프고, 뱃속은 대체로 딱딱하다.
결국 앉아서 중완혈을 눌러본다. 효과가 있다. 식적문제가 있음을 잊지말고 좀 더 덜먹고, 자기 전에 꾸준히 눌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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