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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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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후의 여름이 시작되는 지난 주말, 카페 근처 여대 대학원생 둘이 오랜만에 늦은 점심을 위해 프론트 앞 자리에 앉았다.  "채소 피자 한 판요~" 피자와 유자에이드를 내주었다.

 

요즘 그 유명한 개훈련사가 '난폭한 혹은 자기 습성을 사회화시켜내지 못한, 사람을 무는, 그 개는 안락사가 답이다' 뭐 이런 발언을 해서 반려인들은 갈팡질팡 말이 많더라고

 

ㅇㅇ 뉴스에 그 사람 나온거 잠깐 봤어, 그 개가 사냥을 했다는 식으로 표현하면서 견주도 문제지만 그 개는 견주가 누구든 회생 불가능이다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고. 나야 개도 별로고 냥이는 더 별로고 물론 애도 없지만 ㅋㅋㅋ 그 사람 소위 말하는 '동물권론자'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치, 우리 과에도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는 애들 많이 있잖아. 걔네들은 그 발언이 뭐 '종차별주의'다 하면서 못마땅해하더라고, 그에게 실망했다 하면서

 

'종차별주의'는 또 뭔데? 지구상 모든 종은 인간의 이해 앞에 무릎꿇어야 한다. 이런건가? 그게 뭐든지간에?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거겠지? 차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근데 반려인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엄마'라는 호칭을 쓰잖아. 그러면 자식같은 존재인데, 만일 내 자식이 어릴 때부터 대가리에 문제가 있어서 막 망나니로 자랐다고 하자고, 그 와중에 다른 애를 때리고 다니고 그래서 맨날 경찰서를 들락날락 한다, 그래서 엄마는 '저 자식 차라리 죽는게 낫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건 엄마의 본심이 아니잖아. 그렇지 않나?

 

그렇지, 게다가 옆집 사람이 '그노메 자식 그거 인간 구실도 못하고 하니 밥에다 약이라도 타서 죽여버려요, 그게 나아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겠지. 사람한테.....그치만 그게 개니까 죽여도 된다, 안락하게 죽여도 된다 이런 말인거지... 뭔가 말하면서 좀 찜찜하다. 그러게 왜 '산책 산책'하면서 밖으로 데리고 나오라는 지령을 온 국민한테 내려서리 ㅋㅋㅋ, 

 

그래 그 산책 매일 뭐 개 종류마다 두 번을 하네, 두 시간을 하네, 뭐 다 좋은데. 교육이 안되는 애들은 '입마개 산책'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집안에서 키워야 된다 정도 하면 되지 않았나 싶어. 산책을 못하면 죽는거나 다름없으니 걍 죽이자 이런건가? ㅎ 

 

근데, 만약에 내 애 개한테 물려서 그렇게 멍이 들었고 개 트라우마? 그런게 생겼다면 그런 무는 개는 죽이는게 낫다고 하겠지? 할라나? ㅋㅋ, 나 중학교때 한 집에 여러 가구가 살았었는데, 주인집이 키우는 개가 대문앞에 묶여 있었어. 내가 야자 끝나고 들어가면서 개 머리를 쓰다듬는데 왕 물더라고. 

 

헐 그래서 죽였어? 개를?

 

아니, 우리 할머니가 막 뛰어나가서 그 개 머리털을 한움쿰 뽑아다가 태워서 상처에 발라줬지. ㅋㅋㅋㅋ 그게 다야.  나를 물었다고 개를 죽였다고 하면 ... 흠 그것도 좀 끔찍하다. 그 개는 묶여 있어서 또 누가 지를 때리려나 해서 그런거니까, 최근 이슈처럼 무슨 테리어 종의 습성때문에 그런거랑은 좀 다른거겠지.

 

둘 다, 인간들 편리대로 멍멍 짖어서 집이나 지키라고 묶어놓는거나, 사냥에 이용하려고 종자를 섞어서 그런 개로 만들어내는 거나 다 비슷한거 같다 뭐. 그래놓고 습성이 문제가 되고 습성인데 안고친다며 죽여도 된다니.. 으 흐

 

하여튼, 동물학대에 대한 의식이 이제 조금 싹이 나고 있는 한국에서 인기 훈련사의 한 마디가 누구에게 효용성이 커질지 의문이야.  

 

이런 와중에 변산반도 근처에 사는 '금동이 복실이 개부부'가 빛이 나는 건, 개의 선량함을 사람의 또다른 이웃으로 품고 있는 금동파와 그집 할머님의 인간성이지, 동물을 대하는 마음이나 자세, 뭐 굳이 특별한 철학이 뭔지 모르겠지만 철학적으로 보이는 ^&^''

 

 

그래 그런게 인간이지,  

 

그렇게 같이 사는게 어려우면 키우지 말아야 돼. ㅋㅋㅋㅋ 뭐 얘기가 여기까지 오냐. 금동이는 요즘 여자들이 찾는 신랑감의 전형이라며 ㅋㅋ

 

ㅋㅋㅋㅋ 너 근데 인식론 페이퍼 어디까지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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