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흔 여덟살 여동생이, 여든 여섯살 언니에게
이번 가을엔 고추 농사가 잘되서 햇빛에 말리고 빻았다며 딸딸이에 끌고
안양에서 서울까지 지하철 타고 택시 타고 놓고 간 고춧가루를
냉동실에 밀어넣으며 일흔 여덟살 여동생의 머리 허연 조카딸이
봄 여름 내내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자세로 길렀을 고추농사에
마음이 먹먹한 감사를 보내며 가을이 왔다 갔나보다
합니다. ^^
환절기 비염 잘 견디시기를 혹시라도 (아침이면 침대 밑으로 콧물휴지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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