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외치는 팔레스타인의 목소리
스티븐 사히우니 Steven Sahiounie 저널리스트, 독립언론 ‘중동 담론’ 편집장 2023.10.9 중동 담론(Mideast Discourse) 기사 발췌.
10월 8일,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 하마스가 가자 국경 근처의 이스라엘 지역에 2~5천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수백 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포로로 잡혔다.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 침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무선 침묵(radio silence)’을 유지하며 활동해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군 정보기관이 언제나 도청하기 때문에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감시 카메라를 피할 수 있는 지하 회의장에서만 대면 회의를 한다.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강제수용소다. 2007년 6월,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봉쇄했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고 물과 전기는 최소한으로 공급되며, 때로 끊어진다. 의약품과 식량은 충분하지 않고, 건축 자재를 얻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인권단체와 UN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국가로 지정했다.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인권을 보장 받지 못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유를 요구해왔다.
제네바 협약은 모든 국민에게 점령에 무력으로 저항할 권리를 보장한다. 프랑스 레지스탕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프랑스 점령에 무력으로 저항했다. 수많은 영화와 책에서 레지스탕스는 낭만적 영웅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저항군은 ‘테러리스트’로 분류된다. 미국 독립혁명의 영웅인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말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요구도 이와 같다. 팔레스타인의 투쟁은 인권, 존엄성, 자유를 위한 것이다. 모든 미국인, 캐나다인, 유럽인, 호주인이 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의 무력 투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적 입장을 취해왔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좋은 파트너였지만,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삶은 점점 더 나빠졌다. 지난 여름, 이스라엘군은 아무런 이유 없이 서안 지구를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은 인간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인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온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시온주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70년 동안 인종 청소로 고통받았고, 현 이스라엘 정권은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와 잔학 행위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사원을 반복적으로 습격하여 그곳에서 기도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모욕했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공격을 ‘알 아크사 홍수’ 작전이라 명명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재임 당시 팔레스타인 땅에 더 많은 유대인 불법 정착촌 건설과 중동의 가장 강력한 아랍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협정 체결, 두 가지를 모두 약속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기 때문에, 현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사우디 협상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자유의 땅’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팔레스타인에게 “폭력을 멈추라”고 요구해왔지만, 누구도 이스라엘에게 ‘폭력을 멈추라’고는 요구하지 않았다. 어떻게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지구상에서 여섯 번째로 큰 군대와 돌멩이를 던지는 10대 청소년들을 동일한 세력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조력자다. 중독된 자녀가 위험에 처하거나 체포되지 않도록 마약을 대신 사주는 부모처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칠 수 있게’ 돕는다. 이스라엘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수십 건의 유엔 결의안은 단 한 건도 준수된 바 없으며, 이스라엘에는 그 어떤 제재도 가해진 적 없다.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이 언제나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임을 이스라엘은 잘 알고 있다.
지금, 팔레스타인의 언론인들은 2022년 5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언론인 시린 아부 아클레(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알 자지라 기자로서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취재, 보도했다)를 그리워하고 있다. 독립적인 수사관들은 시린을 살해한 이스라엘 군인이 그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결론지었다. 팔레스타인과 가자 지구에서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우리 언론인들은 ‘팔레스타인의 목소리’ 시린의 손에서 건네 받은 진실의 횃불을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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