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시는 간호사와 상담을 하면서, 심하게 폭력성이 있는 치매노인이 아니면 뉴스에 거론되는 문제를 가진 요양원은 그리 많지않다는 조언을 듣는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서비스일뿐, 물 한모금도 먹여드려야 하는 노인의 의식주와 욕창관리, 오줌줄과 30번에 가까운 기저귀 관리는 혼자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요양원을 뒤늦게 고민해본다. 요양병원도 고려해보았지만, 비용면에서 감당 불가라는 견적 때문이다. (최근에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신 지인들의 입을 통하면 "우리는 요양인정을 못받았으니까, 한 달에 600만원은 보통이야, 요양병원마다 다르겠지만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는 하루에 간병비 10만원은 그냥 잡아야 되니까"라고..)
요양원 입소는 어쨌든, '장기요양인정신청'이라는 행위를 통해 공단에서 지원이 가능하다는 '인정'을 받는 '노인요양등급'을 받아야 한다. 요양인정은 국민보험공단 홈페이지(pc)나 The국민보험 앱(휴대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접수부서는 근거법에 따라 한 달을 넘기지 않고 인정신청을 처리해야 한다) 신청서 접수 2주 이후에 거주지역 보험공단에서 집으로 직접 방문했다. 노모의 상태와 필요부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떠나면서, 한 달에 한 번 있다는 인정여부 회의를 통해, 인정의 가부와 등급을 정하면 등기로 인정서를 받게 된다고 일러주었다. 와병 환자이기 때문에 의사소견서(보험공단양식) 제출은 생략되었다. 강북지사에서 온 따뜻하고 친절한 태도로 일관한 조사관이었다. 10일 정도 걸려 '안내문, 장기요양인정서, 개인별장기요양이용계획서, 복지용구 급여확인서'가 동봉된 우편을 받았다.
요양원은 집에서 가까운 것이 좋다고 해서 국민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았다. 공단 홈페이지에 등록된 요양원은 몇 개 되지 않지만 단독 건물이고 상당히 규모가 있었다. 요양원 홈페이지에서 소개되는 프로그램도 괜찮아 보이고 해서 전화로 방문가능한지 물었으나, 대기자가 100명이 넘어서 내년에나 입소가 (심사 이후)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구글 검색으로 요양원을 치면, 소개되는 곳들이 꽤 있다. 괜찮아 보이는 곳은 대부분 대기자가 줄을 서 있거나, 반대로 30명 정원인데 3명 정도의 입소자만 있어 전화 상담도 포기해버리고, 방문간호를 신청하고 집에서의 간병이 시작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지인의 어머니가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이전하는 일이 생겨 주변 아줌마들이 소개한 요양원을 전해들었다.
요양원은 죽어도 안가시겠다는 노모의 찡그린 눈을 뒤로 하고 소개받은 요양원을 방문했다.
'장기요양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시설입소가 가능하게 되어 있는지, 퇴원 시 의사 소견서가 있는지' 주로 요양인정서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대체로 모든 것이 갖추어있다 라고 생각했는데....골칫거리가 생겼다. 요양원 입소 전 건강진단이다. 이 진단서는 입소 전 1개월 기한내의 것이어야 한다니. 아... 8월 중순에 퇴원할 때 병원에서 요양병원이든 요양원이든 바로 입소하도록 준비하시라고 했던 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요양등급을 받고 방문 간호를 상담할 때라도 요양원 소개를 받고 상담을 해두었어야 했다,
그때는 노모의 상태가 나아질 수도 있을거라는 기대와 40킬로도 안나가는 마른 몸을 간호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나 했는데. 요양원 입소가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직접 전화하고 방문해서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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