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프랑스에서 개봉된 클레르 드니 감독의 영화로 런닝타임은 1시간 50분 정도. 클레르 드니 감독은 여성의 통찰력과 자매애를 그려낸 영화 <쵸콜릿>, 젠더폭력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돋보였던 '돌이킬 수 없는(Les salauds)'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감독보다는 줄리엣 비노쉬 때문에 끝까지 봤다. 개인적으로 '퐁네프의 연인들'처럼 결국 구질구질한 자기애를 사랑이라고 우기는 영화를 만들어놓고, 관객들에게 인간본성이란 무엇인가, 뭐 이런식으로 과대해석해 주기를 바라는 영화가 이제 진저리난다. 피곤해. 그러나 비노쉬의 연기는 늘 내 손을 잡는다. 그 손을 뿌리쳤어야 했어~
'하이 라이프' 영어로 'High Life' 이 'High'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로튼토마토를 보니까, 무슨 창세기니 인간본성에 대한 나침반이니 하는 리뷰도 있던데, 대다수의 관객들이 어처구니 없는 영화다 연애 이야기다 등의 평을 보고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군. 나만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줄거리는 그냥 뭐, '우주선에 탈래, 뒤질래' 해서 우주선에 탄 사형수들. 그들의 임무는 우주를 떠돌다가 블랙홀을 만나서 그 에너지를 출력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우주선에 하나 있는 의사는 자신의 아이를 질식사시키고 스스로도 죽으려 했으나 못죽고 사형수가 되었는데 '완벽한 아이'에 대한 꿈을 실현하고자 분주하고, 우주공간의 고립과 두려움은 범죄자들의 일상을 도덕적으로 무너뜨리는데......뭐 이런 애기다.
영아살해, 강간, 폭력등의 죄목으로. 암흑으로 가득찬 우주에 떠도는 우주선에 강제 탑승된 하릴없는 범죄자들,왜 이런 인간들 통해 인간 본성과 탄생이라는 주제를 말해야 하는건지, 범죄자들에게 인간본성이 더 순수하게 드러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줄거리도 연출도 편집도 다 뻔했다.
한 줄 평을 하자면
감독의 근친상간 타부에 대한 들끓는 발화욕망을 블랙홀과 금욕, 심지어 아기를 소재삼아, 마치 혼란스런 철학이라도 있는냥 중얼거리는 저예산 SF아닌 SF영화.
'돌이킬 수 없는'에서 보여주었던 감독의 삶에 대한 물리적 명쾌함이 아쉬웠다.
여튼 인간본성 인간본성 이러는 것도 별로 맘에 안든다. 지겨... 비추하는 영화를 코멘트하는 이유는 보고나서 발생하는 이 찜찜함을 해소하고자 //므ㅏ 아래 링크에서 예고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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