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사진전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작은 방 박노해 선생 사진전 "내 작은 방"이 내년 1월 4일부터 시작한다는 소식지가 도착했다. 사진전을 알리는 안내문에 좋은 문구가 있다. 서문 중에서 국경의 밤이 걸어오고 여명의 길이 밝아올 때, 나는 세계의 토박이 마을과 그 작은 방들을 순례해왔다. 흙과 돌과 나무로 지은 어둑한 방이지만 자기만의 터무늬와 기억의 흔적과 삶의 이야기가 흐르는 방, 가족과 친구와 차를 마시고 빵을 나누며 탁 트인 삶의 생기로 가득한 방들어었다. 아이들은 집안에 아로새겨진 가풍과 미풍, 그 기운과 성정에 감싸여 자라고 그것은 고유한 내면의 느낌과 태도로 스며든다. 내 작은 방은 하나의 은신처이자 전망대이다. 격변하는 세계의 숨 기쁨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독립된 장소, 내 영혼이 깊은 숨을 쉬는 오롯한 성소..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나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식별하는 잣대가 있다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을 만드는가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만드는가.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물질의 심장을 꽃피워내는가 심장을 팔아 물질을 축적하는가.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니.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간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ㄴ이 나를 단당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