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죽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려견의 죽음과 상실감 13년 동안 아들과 나의 불안한 정서에 산소를 공급해주던 진순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슬픔의 정체를 몇 자로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기운이 없어 잘 짖지도 못하던 진순이가 마지막 순간에 마치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질렀을 때 나는 바보처럼 '진순아, 꼭 아저씨가 소리치는 거 같아 하하하"하면서 눈을 맞추고 있었다. 순간 그녀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까맣게 생명이 사라진 동공, 잠시의 심장맛사지, 통곡, 화장터, 천도씨 가마에 들어 있는 진순이 하얗게 뼈만 남은 진순이를 보자기에 싸서 돌아 오는 길 화장을 하고 집에 도착해서 마루에 앉아 가슴을 치며 울었다 '내가 죽였다 내가 죽였다'라고.. 상태가 나아지는거 같았는데, 왜 죽었을까. 내가 뭘 잘못 멱였나 내가 좀더 눈을 떼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