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래
까맣다.
개의 '까만색'은 마치 5공 시절 '붉은색'처럼
위험하고, 가까이 가기에 혐오스럽고, 두려움을 가져다주나보다
게다가 라브라도 리트리버인 만큼
그 까만 색의 크기가 나약한 인간들의 눈에 얼마나 무섭게 다가 갈까... 흠
왜 개 입마개를 안하고 다니나 몰라.
왜 똥을 싸 길바닥에(똥을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으잌 무서워.
목줄도 안하고 나온 본인의 강아지가 나래에게 다가오는데 '저리 가, 개 좀 잡아요'
모 등등
도심 낡은 주택들이 즐비한 이 곳
대형견인 우리 나래의 산책길은
서럽다 ㅜㅜ
개농장으로 사라져가는 대형견들을 막아줄 수 있는 결단이 서기 어려운
현실, '이런 사람'들이 만든다.
하지만 알아두시라
개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된 성찰을 해 본 적 없는 당신들이
뉴스가 현실이 될까 무조건 사람과 개를 믿지 못하는 인식이, 개에 대한 막연한 혐오가
지구에 살아있는 것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어떤 바램에 족쇄를 채운다는 것을
'이런 당신'들
오늘도 토끼와 개들의 눈과 심장을 도륙해 만든 화장품과 향수와 온갖 약들을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묻고 싶다.
마음이 져려서 보지 못하는 개학대의 고발영상, '이런 당신'들도 어쩌면 분개하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저러면 안되지'라고
하지만, 우리 모두 개학대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나는 학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개는 속박되고 억압당해도 어느 정도는 괜찮다'는
인식이 학대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다른가 하고.
도심 낡은 주택가 아스팔트 골목 산책은
볼 것도 냄새 맡을 것도 별거 없어서 처량하지만
'이런 당신'들의 일천한 의식이 산책을 더 고달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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