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된 한 여자가 카페에서 가능한 주류를 주문하고
중년이 된 자신의 친구와 시를 나누었다.
누구나 중년에는 비겁한 골목을 지나야 헤
...
시퍼런 진보를 손에 쥔 더운 20대에 서른 마흔 선배들의
소시민 되어가는 꼴에 야유를 보냈던 나도 아뿔싸 중년이 되었다.
어쩌다 가물가물한 언젠가 대전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도착한 그곳에서,
까마득한 20대의 나 자신을 만났더랬다.
내가 나에게 "넌 아직도 '뭐'가 아닌 게냐? 넌 어째서 변방에 서 있는 거냐?
넌 아직도 새로운 역사와 만나지 못한 게로구나. 그럼 난 뭐냐"는
한숨이 심장을 겨누더군.
슬펐다. 그리고 변명하고 싶었어. 그 '뭐'가 되기에 내 삶이
막다른 골목과 광속의 건널목 투성이었다고.
변방을 벗어나기에 내겐 아버지도 오빠도 없었다고.
그리고 역사는 역사는 .. 그래 역사는 이미 스무 살 네가 많이 만나지 않았었냐고
그래.... 그렇지
누구나 중년에는 비겁한 골목을 지나야 하지. 그곳에선 누구도 당당할 수 없지
비겁한 골목은 비겁한 골목이니까
우리는 그 골목에서 '낭만적' 사랑을 하고, '과학적' 어머니가 되고, 먹고 사는 '자본주의'에 동의 했지.
그리하여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그곳을 지나야 비겁함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또
...그러나
비겁한 골목을 벗어나는 것도 중년의 몫이 아닐까.
? ^^. 내가 쓰는 골목의 역사는 거기까지.
그녀들는 중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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